한국정치
"尹 복귀는 민주공화국 파면의 길" 민주당 500명, 광화문 행진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행진에 불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러시아제 권총으로 이 대표를 암살하려 한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한다. 당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방탄복 착용까지 검토 중이다. 대신 이 대표는 광화문광장 천막에서 '국난 극복 시국 간담회'를 열고 비명계 주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국민 상식과 역사적 소임에 어긋나는 결정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헌재를 압박했고, "탄핵안이 기각돼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계몽을 위해 아무 때나 군을 동원해 계엄을 선포해도 된다는 소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목할 점은 이 대표가 자세를 낮추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우리 책임도 적지 않다"며 "능수능란하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자성했다는 것이다. 비명계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선당후사를 강조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한 사람들이지만 윤석열 탄핵에는 의견이 갈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이재명 대립 구도가 이어지며 이 대표의 입지가 오히려 굳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재현됐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탄핵심판이 늦어질수록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6일에는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예정되어 있어, 1심과 같이 피선거권 박탈 수준의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는 보수 논객 정규재 씨와 유튜브 대담을 진행하는 등 보수층까지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12일을 '민주주의와 헌정 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14일에는 광화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를 검토하는 등 헌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황정아 대변인은 "광화문의 의미는 빛을 널리 비춘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파면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