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송혜교도 피웠다…'잠깐 담배'는 없다, 건강 적신호
배우 송혜교가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보여줄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가 극 중 캐릭터를 위해 6개월 동안 흡연 연습에 매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특히 흡연은 뇌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담배 속 니코틴은 뇌혈관을 수축하게 만들고 혈전 생성을 늘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비흡연자인 그가 완벽한 연기를 위해 감행한 '6개월 흡연 연습'은 배우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잠깐의 흡연'조차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지난 20일, 영화 '검은 수녀들' 언론시사회에서 송혜교는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녀 '유니아'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송혜교는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흡연 연기까지 직접 소화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흡연 장면이 많아서 걱정했지만, 캐릭터를 위해 6개월 전부터 흡연 연습을 했다"며 "첫 장면부터 흡연 장면이 클로즈업돼서 거짓으로 피울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 적은 양의 흡연이라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담배 연기에는 4천여 종의 화학물질과 69종의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뇌, 심혈관, 폐 등 우리 몸 곳곳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특히 흡연은 뇌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담배 속 니코틴은 뇌혈관을 수축하게 만들고 혈전 생성을 늘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 기능을 저하시켜 기억력 감퇴, 학습 능력 저하, 치매 위험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장기간 흡연한 사람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크기가 작고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흡연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폐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할 경우 폐암 발병률은 무려 17배나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흡연이 단 한 개비, 짧은 기간에도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듀크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1~4개비를 피우는 사람의 3분의 2가 니코틴 중독 증상을 보였고, 일주일에 한 번 미만 흡연하는 사람 중에서도 약 25%가 중독 증상을 나타냈다.
흡연량을 줄인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의학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개비를 피운 그룹도 비흡연자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64%나 높았다. 흡연은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어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