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청약통장 55만개 증발..'내 집 마련의 꿈' 멀어지나

 지난해 전국에서 55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분양가와 금리 인상 여 여파로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약통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8만5223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3771명 감소했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의 1순위 청약통장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1순위 청약통장은 1764만5767좌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7만좌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와 금리 인상으로 청약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원으로, 1년 새 26%나 급등했다.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11억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청약통장의 필요성이 낮아졌다.

 

청약통장 감소는 주택도시기금 운용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청약통장은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 중 하나인데, 해지자가 늘면서 기금 운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도시기금 운용 잔액은 2022년 3분기 41조202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1조9021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 속에 청약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정부가 청년층 등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주택 구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