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짝퉁 논란' 미니소, 이번엔 진짜다...다이소 '긴장'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던 미니소(Miniso)가 3년 만에 한국 시장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과거 '짝퉁 논란'으로 철수했던 미니소는 이번엔 글로벌 캐릭터 IP로 무장하고 돌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혜화동에 문을 연 미니소 매장은 개장 이후 연일 젊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기숙사 굿즈와 디즈니 캐릭터 상품들이 매장의 중심을 차지하며,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검색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개장 후 미니소 관련 검색량이 2만 8800건을 기록했다.

 

2013년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미니소는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7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2021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다이소와 유니클로를 모방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미니소는 이후 전략을 180도 선회했다. 디즈니, 해리포터, 산리오 등 유명 캐릭터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정품 캐릭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4500억 원, 3분기 매출도 19% 증가한 872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캐릭터 상품의 호응이 두드러진다. 1인당 평균 IP 상품 소비액은 미국이 6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은 1만 원에 그쳤다.

 

현재 미니소 매장에서는 해리포터 캐릭터 인형부터 로고 모자, 슬리퍼, 문구류까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가격대는 8000원~2만 원대로 일반 캐릭터 샵보다 저렴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1000~5000원대 생활용품도 함께 판매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니소는 대학로점에 이어 홍대, 건대입구역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미니소의 공격적인 진출이 연 매출 4조 원의 다이소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이어 오프라인 유통까지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