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가계 여윳돈 月 100만 원도 안돼 '마이너스 행진'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로 가구의 여윳돈, 즉 흑자액이 8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들며 월평균 100만 9,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대비 1만 8,000원(1.7%) 감소한 수치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구 흑자액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와 저축에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흑자액 감소의 주요 원인은 소득 증가보다 빠르게 상승한 물가와 이자비용의 부담이다. 최근 2년 동안 4개 분기에서는 실질소득이 오히려 1.0~3.9% 감소했으며, 나머지 4개 분기에서도 증가폭이 미미한 0%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계 부담을 크게 늘렸다. 

 

이처럼 팍팍해진 가계 사정은 내수 부진의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음식점업 서비스까지 포함한 소매판매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긴 감소 기간이다. 또한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5개월 연속 하락해,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