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 '실적부진 탓'..로보택시 공개·멕시코 공장 건설 '연기'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를 10월로 미루고, 멕시코 공장 신축을 11월 미국 대선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당초 8월 8일에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을 10월 10일로 미루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차량을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변화를 적용했다"라며 로보택시는 모듈식 조립 방식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조립용 설비에서 차량을 한 번만 조립하고, 도색이 필요한 부품만 색칠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한, 테슬라는 멕시코 공장 신축을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멕시코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당순이익(EPS)이 0.52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고 보고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보다 4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3% 줄어든 16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25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으나, 자동차 매출은 198억78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반면, 에너지 발전·저장 사업 매출은 30억1400만달러로 100% 증가하며 두 배로 늘었다. 서비스와 기타 사업 매출도 21% 증가했다.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며, 자율주행 기술과 차세대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도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실적 부진과 사업 연기 소식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며, 테슬라 주가는 정규 증시에서 2.04%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8%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테슬라는 향후 2025년 상반기에는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AI,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의 가속화를 통해 하드웨어 수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