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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안선 후퇴 '극심'


강릉의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자갈로 변하고 산책로가 사라지며 해안 침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강릉뿐 아니라 전국의 해안도 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는 인근 관광 시설이나 항만 건설의 영향이라는 환경단체의 분석이다.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태풍과 높은 파도의 충격을 완화하지 못해 기후 위기에 따른 재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강원 강릉시 하시동·안인 해안사구는 2020년부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로 인해 침식이 가속화됐다. 해상방파제 공사 등으로 인해 이 지역의 모래언덕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녹색연합은 전국 해안의 침식 피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침식 피해 지역이 관광 시설과 항만, 발전소 인근에 있었다고 밝혔다.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드물다. 녹색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54개 지점 중 34개 지점에서 침식 저감 시설 설치 후에도 모래가 깎이거나 구조물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기후 위기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지고 태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모래 유실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래언덕이 사라지면 인근 주거지와 시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새로운 연안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해안선 후퇴 정책을 도입해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완충 공간을 복원하고 있다.